신바람 뉴스

기고 김문훈목사

기독문화선교회 2020. 7. 8. 10:32

기고] 코로나… 크로스… 크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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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병한 유행성 질환,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코로나19’라고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신종 바이러스 이름을 붙일 때, 편견을 유도할 수 있는 특정 지명이나 동물 이름을 피하도록 한 원칙에 따라 2월11일 ‘Corona Virus Disease 2019’를 줄인 ‘COVID-19’로 명명했으며, 한국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한글 명칭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약칭 ‘코로나19’)’로 정했다.

코로나는 라틴어와 스페인어에서 왕관을 뜻한다. 일식이나 월식때 태양이나 달 주위에 생기는 광환모양의 빛의 고리를 의미한다. 영어로는 크라운이다. 사스, 메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연구하던 과학자들이 현미경으로 바이러스를 살펴보니 그 모양이 왕관처럼 생겼다고 해서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부르게 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충격과 혼란, 절망과 변화를 가져왔다. 아무도 하지 못한 일을 짧은 시간에 온 세계에 영향을 끼쳤다.

미세한 바이러스가 이렇게 팬데믹을 이루고 온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줄줄은 아무도 몰랐다.

비대면 사회가 되어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무더위에도 마스크 사용이 일상이 되고 학생들의 등교가 불투명했었고 사람들은 생계에 타격을 받고 수많은 실업자들이 양산되었다. 교회는 평생에 경험해 보지 못한 예배없는 주일을 보내고 대한민국 교회가 문을 닫기도 하였다. 예배가 회복되는가 싶다가도 확진자 소식에 우왕좌왕 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확대되고 온라인예배가 대체되면서 일상이 흔들리고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는 모든 것을 불확실하게 만들었다. 코로나 블루가 와서 사람들은 집단 패닉에 빠졌다. 무증상 감염의 우려가 증폭되고 하늘길이 막히며 선교사역이 중단되고 선교사들은 고립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병으로 아파서 죽는 것이 아니라 경제가 침체되어 먹을 것이 없어지니 굶어서 죽을 지경이라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삶의 모든 부분을 재정렬시켰다.

코로나 사태는 사람의 계획을 멈추어 세웠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멈추게 만들었다. 성장일변도의 생활방식을 멈추었다. 인간의 자랑거리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소위 강대국, 선진국들이 코로나가 더 창궐하며 인간의 노력들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지도자들의 판단력이 도전받게 되었다.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으니 예방약도 없고 치료약도 없어서 온 인류를 불안과 공포로 몰아가고 있다.

코로나는 나에게 크로스(십자가)이다. 십자가는 사람을 죽이는 사형틀이다. 사람들은 십자가를 저주하고 부끄러워했지만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심으로 인류를 멸망에서 구원하셨다. 십자가상에서 우리를 향한 사랑을 확정하셨다.

사도바울은 십자가만 자랑하였다.

나는 십자가에 죽고 예수로 사는 것이다.

사도바울은 교회를 훼방하고 핍박하던 악질적인 사람이었다. 그가 다메섹에서 예수님을 만나서 변화가 되었다. 성령에 매여서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무슨 일을 만날는지 알 수가 없고 환란과 핍박이 기다린다 해도 그는 주의 길, 십자가의 길을 걸어갔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간의 계획과 욕망, 자랑거리를 다 내려놓게 만들었다. 크리스찬들이 마음껏 찬송을 부르거나 부르짖어 기도할 수도 없는 지경이 되었다. 언제 종식될지도 모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사람들이 한없이 약해졌다.

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의 길을 따라가야 된다. 비가 오고 난 뒤에 땅이 굳어진다. 태풍이 지나고 나면 미세먼지도 사라지고 바다도 청소가 된다. 십자가 없는 면류관은 없다(No Cross No Crown).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무계획, 무기력, 무대책한 삶이 아니라 내 욕망과 자랑을 내려놓고 말씀과 기도에 집중해서 주님의 뜻을 헤아려야 된다.

위기를 기회로 삼고 담대한 믿음으로 나서는 용감한 크리스찬들이 코로나 블루를 떨치고 일어나서 생활방역, 심리방역, 영적방역을 이루어서 그리스도의 강한 용사가 되어야 한다.

코로나가 가져온 것이 저주와 고통만이 아니라 십자가를 거친 후에는 생명의 면류관으로 나타날 것이다.

김문훈 포도원교회 담임목사

◇필자약력=고려신학대학원(M.Div), 고신대학교대학원(Th.M),Belhaven University 명예신학박사, 고신의과대학 간호대학 교목역임, CTS CBS 특강강사, 부산극동방송목회자자문위원장.저서=성경인물열전외 14권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