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눈물을 씻어주소서”(국민일보 릴레이 기도문)
-최일도 목사(시인, 다일공동체 대표)-
우리의 눈물을 씻어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속히 구원하여 주옵소서.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눈물과 고통 속에 있습니다. 날이 가면 갈수록 더 큰 탄식과 비명 속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도와주시옵소서.
예배공동체로 모여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길 소망하면서도 모일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을 받아주시고 그동안 우리들이 하나님이 받으실만한 참된 예배를 드렸었는지 감격없이 그저 습관으로 예배를 드려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회개하는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 말씀하신 뜻을 고난의 시기에 다시 새깁니다. 하나님은 아름다운 예배당을 원한다 말하지 않으셨고, 많은 예배자들을 원한다고 하지 않으셨으며 간절히 찾는 것은 상한 영혼이고 통회하는 마음이요 하나님을 아는 것임을 머리가 아닌 온 몸으로 깨닫게 하시오니 감사합니다.
각자 삶의 자리에서 처절히 회개하는 심령으로 하나님 현존 앞에 무릎을 꿇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원하는 교회가 건물이 아니고 제도가 아니고 조직도 아님을 다시 한 번 고백합니다. 주님을 갈망하는 우리 회중과 사람이 교회이고 갈망하는 영혼들이 함께 모여 서로 위로하고 형제의 참사랑을 나누는 공동체가 교회임을 뼈저리도록 깨닫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이 고통의 시간 눈물로 기도하게 하시고, 우리의 눈물을 씻어 주옵소서. 그리하여 이 위기가 기회가 되며 새로운 교회개혁의 시작이 되게 하소서. 건물로 존재하는 교회, 제도로 존재하는 교회, 헌금으로 유지되는 교회가 아닌 새로운 교회로 원시교회로 거듭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모두가 고통당할 때, 힘이 없고 연약한 자와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은 더욱 큰 고통을 당하고 있음을 우리 모두가 기억하게 하시고 나의 고통만 바라보지 않게 하시고 나보다 더 고통당할 연약한 이웃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키워가게 하소서. 지구촌 곳곳마다 탄식 속에 울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아파하며 섬기고 나누는 주님의 몸이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사회가 교회를 향해 냉소를 보내고 비난하며 멸시하는 것을 바라봅니다. 이때에 우리가 사회를 향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낮은 곳으로 한걸음 더욱 내려서고 가난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그들을 섬기지 못한 우리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고백하며 회개하는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교회,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이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워주며 다시 한 번 일어서기로 일어나 빛을 발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이제 성고난주간을 맞이하여 예수님의 고난에 더욱 동참하여 영광스러운 부활에도 참여하길 소원합니다. 십자가에 달려서 처절하게 고난당하신 우리 주님이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우리들을 바라보시며 함께 아파하고 있음을 한시도 잊지 않게 하소서. 그리고 이 고통과 고난이 끝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영광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임을 항상 기억하게 하시고 주님을 본받아 오래참고 인내함으로 주님의 뜻을 이루게 하옵소서.
하나님, 이 땅을 새롭게 하소서! 주여 교회를 불쌍히 여기소서! 지구촌 모든 교회가 연대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한 피 받아 한 몸 이룬 주님의 몸임을 깨닫게 하시고 다시 사신 우리 주님과 함께 최후 승리를 얻게 하옵소서. 우리 죄인들을 위해 기꺼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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