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정치와 종교, 사회 전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구촌 곳곳의 전쟁과 환경 파괴로 인한 기온 상승, 홍수와 가뭄 등 기후 위기는 인류를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타인의 정체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서로 불신하는 아픔이 일상화됐다.
필자가 교계 언론인과 선교 단체 대표로 활동해온 세월이 어느덧 38년이다. 주님의 은혜 가운데 사명을 감당해 올 수 있었음에 감사드린다.
20대 중반 교계 언론사에서 첫발을 뗐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선배들의 가르침에 따라 타협보다 진실을, 불의보다 정의를 우선했다. 그 ‘초심’을 간직하며 복음 사역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교계 사역 중 만난 이들은 대부분 신앙인이었다. 은혜로운 분도 많았으나, 때로 자신의 지위나 권력을 내세우며 상대를 무시하는 이들도 있었다. 기자로서 진실을 알리고 교회에 희망을 주는 기사를 쓰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직면하기도 했다. 선교회 활동을 원하는 이들 중에는 명예나 인맥, 물질로 유혹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정도(正道)’를 걷고자 노력했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상대를 배려하고 소통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현재 대한민국은 리더십 부재로 인해 갈등을 겪고 있다. 정치와 종교 등 각 분야에서 불신이 만연하다. 우리 사회에 ‘내로남불’식 사고가 퍼져 있는 점은 안타까운 대목이다. 서로를 배려하지 않는 모습 속에서 우리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과제는 '공존'의 가치 회복이다. 이념 갈등으로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는 소통 단절의 상황은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사역 38년을 되돌아보며 아쉬움과 후회가 남는 부분도 있다. 이제는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 사회의 균형을 바로잡는 일에 힘쓰고자 한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처럼, 법과 질서를 지키며 말씀의 가치를 실천하는 기본적인 신앙인의 길을 걸을 때 비로소 올바른 이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요한복음 13장 35절은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고 가르친다. 이 말씀을 묵상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 국민을 바른길로 인도할 정치인, 신앙인을 올바르게 이끌 목회자, 그리고 서로 존중하며 소통하는 리더십을 가진 이들이 많아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