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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회 넘게 인도… “세상 사람과 구별된 하나님의 사람으로 무장”

기독문화선교회 2024. 6. 21. 09:10

[국민 미션 어워드] ‘치유 집회’ 부문 수상 양한승 양무리순복음교회 목사

 

지난 12일 경기도 광주 양무리순복음교회에서 만난 양한승 목사는 “하루 종일 성경 말씀만 생각한다”면서 인터뷰 틈틈이 자신이 좋아하는 성경 구절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양무리순복음교회 제공


이 교회 성도들은 2001년 4월부터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저녁이면 교회에 모여 2시간 넘게 집회를 연다. 코로나19 탓에 1개월가량 모이지 못한 적은 있지만 이때를 제외하면 팬데믹 기간에도 성도들은 대성전과 유치부실, 청년부실 등에 뿔뿔이 흩어져 화상으로 집회를 열었다. 그렇게 열린 집회가 자그마치 3000회가 넘는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님의 은혜를 나누는 기도회는 자연스럽게 이 교회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이곳은 바로 경기도 광주에 있는 양무리순복음교회(양한승 목사)로 담임 양한승(64) 목사는 최근 국민일보가 주최한 ‘2024 국민미션어워드’에서 ‘치유 집회’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 12일 양무리순복음교회에서 만난 양 목사는 “5시간 넘게 집회를 인도한 적도 있다”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집회를 인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양 목사와 나눈 일문일답.

-목회자가 된 이유부터 듣고 싶다.

“대학을 졸업하고 무역회사에서 일했는데 아내가 첫째를 임신했을 때였다. 장모님이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고 아내가 큰 충격을 받았다. 출산한 뒤 심한 정신질환을 앓았다. 우울증이 심한 아내 탓에 나 역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회사로 출근하는 일상이 반복됐다. 아내의 병을 고치기 위해 유명한 병원이나 한의원을 찾아다녔지만 고칠 수가 없었다. 결국 아내와 둘이서 집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내가 너를 쓰고 싶다’ ‘내가 너를 부른다’…. 음성을 듣고 나니 목회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교롭게도 그 음성을 들은 이튿날이 한세대 신학대학원 입학 원서 접수 마감일이었다. 그때가 1993년이었다.”

-광주에 교회를 세운 이유가 있나.

“신대원을 나와 기도원(여의도순복음양평기도원)에서 사역을 하며 교회 개척의 꿈을 품게 됐다. 서울 양재동 전셋집의 전세금을 뺐는데 그 돈으로 교회를 세울 수 있는 곳이 경기도 광주였다. 교회를 세울 때만 해도 이곳은 완전한 시골이었다. 길은 비포장도로였고 아파트 단지도 없었다. 2000년 3월 27일 교회를 개척해 한동안 가족끼리 예배를 드렸다. 지금은 220명 넘는 성도가 모이는 곳으로 성장했지만 개척 이후 3개월간 아무도 교회를 찾는 이가 없었다. 당시 강단에 설 때마다 내가 있는 이 예배당에 성도가 가득 차 있다는 상상을 하며 말씀을 전하곤 했다.”

-집회를 열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교회에 오는 사람마다 아픈 곳이 있었는데 나는 기도원 사역을 하면서 하나님이 만드는 치료와 회복의 역사를 자주 경험했었다. 치유 집회를 통해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느끼게끔 해주고 싶었다. 집회를 열면서 성도들이 영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계속 봤다. 소문이 퍼지면서 몸이 아프고 사는 게 힘든 사람들이 찾는 교회로 자리 잡게 됐다.”

최근 양무리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치유 집회에서 성도들을 찍은 단체 사진. 양무리순복음교회 제공


-집회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궁금하다.

“팬데믹 이전만 해도 3시간 넘게 했다. 하지만 너무 길다는 불만이 있어 지금은 2시간 정도만 하고 있다. 40분 정도 함께 찬양하고 1시간 동안 설교를 하고 나머지 시간엔 기도를 드린다. 과거 3시간 넘게 집회를 인도할 땐 말씀만 1시간 20분 넘게 전했다.”

-꾸준히 집회를 여는 게 힘들진 않나.

“할 때마다 즐겁고 기쁘다. 힘들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20년 넘게 목회를 했는데 이스라엘에 성지순례를 간 적은 있지만 해외여행은 한 적이 없다. 집회를 인도하느라 여행을 갈 시간도 없고 가고 싶은 마음도 없다.”

-이런 집회를 꾸준히 여는 이유는 뭔가.

“지금은 ‘예수님 믿으세요’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전도가 되는 시대가 아니다. 크리스천이라면 세상 사람들과 구별되는 사람이어야 한다. 영적 무장을 시켜야 한다. 집회를 통해 성도들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나는 경우가 많다. 영혼이 회복되고 아픈 곳이 치유되는 모습도 많이 봤다. 성도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예수님을 마음 가장 깊은 곳에 모시고 살아야 한다고, 그래야 세상을 이기고 죄를 이길 수 있다고, 하나님이 기뻐하는 피조물이 될 수 있다고.”

-다른 목회자들에게 전할 노하우가 있다면.

“성경 말씀을 몸에 새겨야 한다. 많은 말씀이 머릿속에 입력 돼 있어야 한다. 말씀에 담긴 뜻을 그대로 전하는 것, 그것이 치유 집회의 핵심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전할 수 있을 때 말씀이 은혜가 되고 생명이 된다.”

-가장 좋아하는 성경 말씀이 있다면 뭔가.

“요한복음 6장 63절이다.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 고린도후서 3장 17절도 좋아한다. ‘주는 영이시니 주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느니라.’ 내 인생의 근간으로 삼는 말씀들이다.”

-목회자로서 품은 비전이 있다면 뭔가.

“주님께서는 교회가 ‘거룩하고 흠이 없는 교회’(엡 5:26~27)가 되길 원하셨다. 치유 집회를 통해 양무리순복음교회가 그런 교회로 성장할 수 있게끔 하고 싶다.”

광주=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