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소리에 일단 멈추어서서

최일도 칼럼 2020. 7. 29. 08:54 Posted by 기독문화선교회

최일도 목사 (다일공동체대표, 기독문화선교회이사장)


좌종 타종(3회) 여러분, 이 종소리를 들으시면서 어떤 생각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다일공동체에서는 이 종소리가 최소 하루에 6번 이상 울립니다. 많을 때는 열 번 이상도 듣습니다. 


하루 세 번 이어지는 기도시간, 하루 세 번의 진지알아차리기 시간을 시작하는 신호가 바로 이 종소리입니다. 종소리를 들으면 모든 다일의 가족들은 행하던 모든 일을 모두 잠깐 멈추고 하나님의 임재를 기억하며 두 손을 목과 가슴사이 목숨줄에 겸손하게 모읍니다.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지금 여기로 돌아와서 나를 알아차리고 이웃을 알아차리고 저희는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들이기에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의 임재를 마음으로 다시 알아차리기 위해서 종을 치고 그 종소리에 두 손을 모으는 것입니다.


여러분 삶 속에서 행하던 일을 멈추고 자신을 알아차리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다일공동체의 진지알아차리기를 안내하는 첫 시간에 벗님들과 항상 함께 보는 그림이 있습니다. 밀레의 만종입니다. 너무 자주 보이고 익숙한 그림이라 그 그림의 진정한 가치를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신학생 시절인 30-40년부터 가서 자세히 보고 프랑스 파리에서 영성수련이 여섯 번이나 개최되어 영성수련 할 때 마다 시간내서 몇 번을 더 보고 또보고 보았습니다. 


이 그림의 배경이 된 프랑스 지방까지 찾아가보면서 이 그림에 담겨진 참 의미를 느껴보려고 애썼습니다. 아무리 다시보고 또 봐도 참 명작이고 그림 안에 담긴 깊은 마음과 영성이 갈수록 더 뜨겁게 제 마음을 울립니다. 

  

이 그림이 그려진 시기에는 시계가 귀하던 시절입니다. 일반인들은 교회의 종소리를 통해 시간을 알게되는데 하루 세 번 종이 울립니다. 종이 울린다는 것은 기도할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하루 종일 들판에서 일하던 농부들이 멀리 마을에서 들려오는 종소리를 듣고 하던 일을 멈추고 겸손하게 두 손을 모으고 고개숙여 기도하는 모습속에 감사의 마음, 겸손의 마음이 생생히 전달이 됩니다.


마음을 알아차리고 진지에 감사하고 귀한 생명이 담긴 음식들을 먹는 행위의 첫 단계는 하던 일을 멈추는 것입니다. 종소리에 마음의 복잡한 생각과 분주한 행위들을 멈추고 겸손히 손을 모으고 고개 숙이는 것이 만남을 향한 첫 번째 걸음이라는 것입니다. 


벗님 여러분, 여러분의 삶 속에서 분주한 삶의 수레바퀴를 벗어나 잠시라도 온전히 침묵하고 멈춰서는 훈련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운전을 할 때 빨간 불을 만나게 되면 ‘아 지금 저 신호가 나를 온전히 나에게 돌아오라는 부름이구나.’ 느껴보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잠시라도 마음을 알아차리고 지금 이 자리에 존재해보는 짧은 기도시간, 사색하고 명상시간을 가져보는 것입니다. 


전화벨이 울리는 순간 전화를 받기 전에 짧은 순간 동안 깨어나라고 알아차리라고 나를 부르는 구나 알아차리고 잠깐 멈춰보는 것입니다. 너희는 잠잠하라! 분주하던 일손을 내려놓고 고요한 마음을 하나님 앞에 고정시키며 하나님 임재를 청하는 것입니다.


집에 풍경을 걸어두어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 생각과 욕심을 멈추라고 누군가 나를 부르는구나 알아차려보면 어떨까요? 모든 영성생활, 마음 수련, 기도 생활의 첫 걸음은 멈춤에서 시작됩니다. 종소리에 일단 멈추어서서 우리에게 멈추라고 초청하는 분의 음성을 알아차리고 깨닫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시구요. 


여러분 지금 잠깐 멈춰서 고요히 여러분 마음을 들여보시면 어떨까요? 여러분을 고요함과 기쁨으로 초대하는 종소리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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